범람하는 커피시장, 한국최초의 다방과 진화 – 블루에이지(BLUEAGE) 사업영역

범람하는 커피시장, 한국최초의 다방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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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미국 디지털 매체 쿼츠QUARTZ 발표에 따르면 국가·도시별 매장 수와 매장분포도를 인용한 결과 63개국 중 스타벅스 매장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곳 대한민국 서울(284) 이다. 이는 스타벅스의 본고장인 시애틀(142) 보다 2배 많은 수치다.
커피가 현대인들에게 단순한 기호식품의 의미를 넘어 하나의 감성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수많은 현대인들이 향유하는 한국 다방의 시초는 언제일까.

 

커피를 가장 먼저 마신 이는 고종이었다?

한국 역사의 수많은 기록에 따르면 가장 최초로 커피를 접한 이는 고종(1852~1919)으로 소개된다.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일본에 의해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경복궁을 떠나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였으며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던 손탁(Antoniette Sontag, 1854-1925)이라는 여인이 유일하게 외부 음식물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종이 손탁에 의해 커피를 처음 접했다는 근거가 되는 주장이다.
그러나 3년 간 어의로 지낸 알렌의 경험에 따르면 고종의 아관파천 이전 궁궐에서는 이미 커피가 음용되고 있었다. 이 기록은 고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손탁이 러시아 공사관에서 처음으로 고종에게 커피를 소개했다는 가장 일반적인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한다. 고종이 커피와 음악을 즐기고 다과회를 열었다는 정관헌 (靜觀軒) 에 대한 주장 또한 확인할 길이 없다. 오히려 정관헌은 역대 왕의 어진을 모시고 제례를 지낸 신성한 곳으로 기록돼 있다.

 

한국 최초의 다방은 어디?

한국 역사상 최초로 커피를 판매한 곳이 1902년 정동 29번지에 문을 연 손탁호텔이라는 정설은 이미 만연하다. 그러나 대불호텔이 그보다 앞선 1888년 개항지 인천에 문을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손탁호텔이 최초의 커피 판매점이라는 호칭은 애매해진 상태다. 기록에는 없지만 대불호텔이 최초의 근대식 호텔이라는 점에서 서양인을 대상으로 식음료를 판매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커피 역사 속에서 손탁과 손탁호텔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기록에 따르면 세련된 감각에 남다른 수완을 지닌 손탁을 중심으로 각종 정치세력과 외교관들이 모여들었고 손탁호텔은 자연스럽게 정치와 외교의 주 무대가 됐다. 특히 외교인뿐만 아니라 황실의 손님이 자주 묵었다는 숙소였다는 점에서, 손탁호텔의 커피 판매는 당연시 되고 있다.

 

다방의 근대화 시작

앞서 설명된 대불호텔이나 손탁호텔에서 커피 판매가 이루어졌지만 이로 인해 커피의 본격적인상품·상업화가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 최초의 다방으로 기록된 곳은 남대문 역 기사텐(喫茶店:당시 일본의 다방 표기)이다. 남대문 역 기사텐을 필두로 커피를 파는 독립적인 공간이 생겨나면서 다방의 근대화 또한 시작된 셈이다. 다방은 서양의 신문물을 적극 수용했던 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모더니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1930년부터는 다방이 보편화됐으며 1950~1960년에는 빌딩 건축이라는 사회적 풍토에 따라 다방이 하나의 휴식 공간으로 변모했다. 1970년에는 DJ가 활동하는 음악다방이 늘어나면서 커피 이외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됐다. 1980년대 이후에는 커피 맛은 물론이고 분위기까지 음미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또한 유럽스타일로 바뀌었고 지금의 커피숍, 카페라는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됐다.

 

 


김현청 /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mail: brian@hyuncheon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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