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지르잡기 36]JYJ 이름으로 첫 방송 출연 ... 2010년의 마지막 밤 - 블루에이지(BLUEAGE)

[한류지르잡기 36]
JYJ 이름으로 첫 방송 출연 … 2010년의 마지막 밤

한류지르잡기

KBS 연기대상 축하무대 올라 ‘찾았다’ 열창

12월에 들어서자 JYJ가 공중파 방송에 출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다수의 매체는 방송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JYJ가 12월 31일 KBS 연기대상에 축하가수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앨범 발매 두 달 만에 첫 지상파 나들이에 나서게 된 이들의 근황을 전했다.
JYJ는 월드와이드 앨범을 발표한 이후 음악 프로그램에 단 한 번도 출연하지 못했다. 그러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주연으로 출연한 박유천이 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OST도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축하무대를 꾸미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아니, 이미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드라마 주제곡 ‘찾았다’를 부르는 JYJ 세 멤버의 모습을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생방송으로 만날 수 있다는 설렘에 팬들의 기대감은 커져갔다. JYJ는 앞서 11월말 ‘청룡영화상’ 축하공연 가수로 출연이 내정되어 있었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갑자기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기에 팬들은 더욱 가슴 졸였다.
방송사에서는 JYJ가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권을 놓고 법적 분쟁 중이라는 이유로 이들의 섭외를 꺼려왔다. 여기에 문산연이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사, 음원 및 음반 유통사에 JYJ의 활동 규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SM엔터테인먼트가 회원사로 소속된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탄원서를 발송하는 등 외부의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연기대상의 경우 예능국이 아닌, 드라마국에서 진행하는 행사인데다 그해 최고의 수확이었던 박유천이라는 대형 ‘신인 연기자’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성균관 스캔들>이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에 고가에 수출되는 등 KBS에 공헌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들의 출연을 가로 막을 명분은 딱히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출연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이들의 출연을 놓고 예능국과 드라마국 사이에 신경전이 오갔다는 것. 여기에 문산연의 방해 움직임도 한몫 거들었다.
<경향신문>은 올 1월 초 보도한 한 기사에서 “지난해 말 JYJ가 KBS 연기대상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드라마국과 예능국 사이에는 ‘앞으로 음악프로그램에 가수들 섭외 안 되면 책임질거냐’는 식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으며, 문산연은 KBS 드라마국장 등을 방문해 이들의 출연을 철회해주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런 답답하고 짜증나는 현실이 불쾌할 만도 했지만, JYJ는 의연했다. 이들은 연기대상 출연을 앞두고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출연 하나에도 정말 크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마치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JYJ는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가 (방송에)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잘 버텨주고 기다려준 팬들과 ‘왜 JYJ가 한국에서 출연을 못하냐’며 받아주신 방송국 관계자들, 그리고 <성균관 스캔들>로 이 자리를 마련해 준 유천에게 고맙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도 “한국 가수가 한국에서 한국 방송에 출연하는 게 왜 이렇게 감격스러워야하는지 아이러니 하다.”며 기형적 방송 구조와 제작 행태에 일침을 놓기도 했다.

박유천 ‘신인상’ ‘인기상’ ‘커플상’ 3관왕 위업

12월 31일 밤.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 드디어 JYJ 세 멤버가 등장했다. 결성 이후 처음으로 공중파 방송 무대에 선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불공정계약 파문 이후 1년 반 만이었다.
JYJ는 3부 첫 순서로 무대에 올라 완벽한 하모니와 밝은 표정으로 축하공연을 펼쳤다. 오랜 만에 시청자들 앞에 선다는 생각에 자못 흥분할 법도 했지만, 오히려 이들은 차분하고 더욱 성숙해진 기량으로 드라마 삽입곡 ‘찾았다’를 열창했다.
객석의 연기자들도 자신들의 축제를 더욱 빛내주기 위해 발길을 옮긴 JYJ의 흥겨운 무대에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이 무대는 특히 멤버 박유천의 연기대상 3관왕 후 함께한 자리여서 JYJ에게는 또 하나의 큰 새해 선물이 됐다.
유아인, 윤시윤, 주원, 지창욱, 택연 등 6명의 동료 연기자와 함께 신인상 후보에 오른 박유천은 첫 정극 연기 도전에서 ‘올해의 신인상’과 ‘네티즌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데뷔작으로 3관왕에 올랐다.
박유천은 신인상 수상소감에서 “올해 참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며 “항상 힘들 때 곁에 있어준 JYJ 멤버들과 동생 유환이, 어머니, 아버지와 이 기쁨을 함께 하겠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신인상 부문에서 박유천의 이름이 호명되자 JYJ의 대기실에서는 재중과 준수가 큰 함성을 지르며 축하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무대를 마친 JYJ는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서로 얼싸 안고 신인상 수상과 첫 무대에 대한 감격을 나눠가졌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로 한동안 JYJ의 모습을 공중파 방송에서 볼 수 없었다. 이들을 만날 수 있는 방송은 기껏해야 뉴스나 몇몇 시사교양 프로그램 정도였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교양돌’ ‘보도국의 아이돌’이라는 씁쓸한 우스갯소리도 들려왔다.
가장 최근에 공중파에서 이들의 노래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9월 막을 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폐막식 무대였다.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히트곡 ‘Empty’를 선보인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와 객석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모인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열광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무대로 뛰어드는 일부 선수를 제지하는 경호원의 다급한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며 JYJ의 글로벌한 인기를 새삼 확인하게 해주었다.
이렇듯 박유천의 드라마 3관왕과 세 멤버의 첫 공중파 방송 출연 소식과 함께 우여곡절 많고 다사다난했던 JYJ의 2010년은 그렇게 저물어갔다.
언젠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재중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마치 절벽 앞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는 말로 당시의 쉽지 않았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나 온갖 루머와 쏟아지는 추측 속에서도 이들은 묵묵하게 자기 자리를 지켜내며, 자신 앞을 가로 막고 있던 장막을 하나씩 걷어냈다.
좁고 어두운 가시밭 같던 길을 꿋꿋하게 견뎌내며 전진하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도 한결 많아졌다. 불공정계약의 아픔을 딛고 서로를 의지하며 하나씩 성공의 열매를 거두어가는 세 명의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하나둘 늘어났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이 팬이 되어 흔들림 없는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

 

 


김현청 brian@hyuncheong.kim
–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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